클레이튼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Junghyun Colin Kim
9 min readOct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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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CLAIMER: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기 위한 용도의 글이 아니며, 클레이튼의 향후 전략과 실행 계획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발행하는 블로그입니다. 클레이튼 재단의 공식 내용이 아니며, 개인적인 의견이 섞여 있을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레이튼 재단에서 전략 및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콜린입니다. 제가 전략을 맡게 되면서 클레이튼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드리면 좋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재단 공식 블로그에서는 공식적인 문서의 형태로 나갈 수 밖에 없다보니, 조금 더 친근하고 쉬운 형태로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여 개인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클레이튼 스퀘어 라운지 2023 Sam의 발표

지난 9월 4~5일에 진행했던 클레이튼 스퀘어 라운지에서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인 샘이 “Driving Real Change: Achieving sustainability through value creation”이라는 제목으로 클레이튼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샘의 발표는 클레이튼 재단 공식 유튜브에서 다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짧게, 핵심적인 부분만 요약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발표에서의 중요한 메시지는 “KLAY의 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재단과 생태계 참여자들이 같이 협력하여야 한다”입니다.

클레이는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기본 통화이며, 유틸리티 토큰입니다. 이 유틸리티 토큰도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토큰의 가치가 잘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량의 관리입니다. 클레이의 수요가 확대되지 않은채로 유통량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가격이 유지되기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클레이튼의 현재 유통량

현재 유통량은 어떻게 될까요? 매일 발행되는 클레이는 552,960 개입니다. 현재는 트랜잭션 수수료를 통해 클레이를 소각하고 있으며, 매일 평균 5,739개의 클레이가 소각됩니다. 대략 소각량의 96배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클레이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렇다면 소각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클레이튼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매우 저렴한 수준이며, 고성능의 블록체인 특성상 수수료가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수수료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처리 가능한 용량보다 더 많은 트랜잭션이 발생하여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습니다. 클레이튼은 메인넷 시작 당시 4000 TPS를 실험적으로 측정하여 제시하였습니다. 현재 클레이튼의 실제 TPS는 10 TPS 수준이며, 처리용량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클레이튼은 소각량을 늘리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클레이튼도 플랫폼의 일종이며,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위에서 동작하는 서비스의 가치 창출에 비례하여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먼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두 가지를 예시를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AWS 모델입니다.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실제 매출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서비스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인프라 자원이 필요합니다. AWS는 인프라 제공을 하면서 매출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서비스의 성장과 인프라 제공량은 비례하여 증가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앱스토어 모델입니다. 앱스토어에서는 앱의 매출에 비례하여 수수료를 책정합니다. 앱의 구입시, 혹은 앱 내에서 결제시 매출을 계산하게 되며, 매출의 일정부분을 앱스토어의 매출로 가져가게 됩니다. 앱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앱의 매출은 늘어나고, 따라서 앱스토어의 매출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경우, 수수료가 과도한 면이 있어,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참고 기사: 구글∙애플의 과한 수수료, 어떻게 법으로 잡아야 하나)

클레이튼의 비즈니스 모델?

그러면 블록체인 플랫폼은 위의 두 모델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까요? AWS모델을 적용해본다면,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블록체인 인프라가 더 늘어나면서 처리성능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계산 관점에서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서비스입니다. 모든 노드는 각자 동일한 트랜잭션을 동일한 순서로 실행해보고, 그 결과가 같은지 합의합니다. 즉, 노드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처리성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서비스가 성장하여 트랜잭션을 많이 발생시키면 그에 맞게 인프라 성능이 늘어나야 하는데, 블록체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AWS 모델이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앱스토어 모델은 어떨까요?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트랜잭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노드의 계산 비용을 수치화하여 트랜잭션 발신인에게 부과합니다. 클레이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프라 사용 비용이지, 앱의 매출에 비례하는 비용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앱인 DEX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0 KLAY를 100 USDT로 교환한다고 했을 때, DEX는 가치에 비례하여 수수료를 책정합니다. 예를 들어 0.3%의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하면, 100 KLAY를 교환할 때, 0.3 KLAY를 수수료로 지불하게 되죠.

하지만 클레이튼에서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100 KLAY를 교환을 하던, 1 KLAY를 교환을 하던 동일합니다. 현재의 상태는 앱의 매출에 비례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앱스토어 모델을 적용해본다면 교환하는 수수료에 비례하여 트랜잭션 수수료가 적용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앱스토어 모델을 그대로 클레이튼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DEX라면 그나마 교환하고 싶은 원본 토큰의 가치를 KLAY로 환산하여 적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원본 토큰의 가치의 계산도 쉽지 않고, 그 토큰을 다시 KLAY로 변환하여 지불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더 어려운 것은 DEX말고 다른 서비스들은 아직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하게 찾지 못한 것도 많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러한 일방적인 프로토콜화가 기존의 앱스토어에서 야기되었던 중앙화된 수수료 요율의 폐해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레이튼은 이 부분을 좀 더 web3 스럽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클레이튼 생태계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은 기본 통화인 클레이의 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생태계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클레이를 소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위한 선순환 사이클

이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순환 사이클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공한 서비스들이 자발적으로 매출의 일부를 클레이로 소각하며 클레이 소각량을 늘리고, 그 소각량의 일부가 다시 발행되어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빌더들에게 그랜트로 제공됩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그랜트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에 소각 매커니즘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랜트를 받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클레이 소각량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성공한 서비스들이 늘어날수록 소각량은 더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클레이의 유통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주며, 클레이가 유틸리티 토큰으로 보다 잘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재단 및 GC의 입장에서도 클레이의 소각량이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클레이튼 위의 서비스들이 더더욱 성공하여 매출을 더 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클레이 소각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예시

이러한 전략이 단순이 말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들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시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라클 네트워크 (Orakl Network)

클레이튼 재단과 협력하여 개발한 오라클 서비스입니다. 현재 세 가지 기능(가격 정보, 검증가능한 랜덤 함수(VRF), 요청-응답(RR))을 제공하고 있으며 VRF와 RR에 대해 수수료의 절반을 소각하도록 프로토콜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클레이스왑(KlaySwap)

TVL과 거래량을 기준으로 클레이튼의 가장 큰 DEX 서비스이며, 수수료의 일부를 클레이 소각에 사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슈퍼워크 (SuperWalk)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가장 큰 M2E (Move-to-earn) 프로토콜이며, KLAY 가치 부양을 위해 1주년 NFT를 KLAY로만 구매하도록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클레이 가치 부양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클레이튼 네임 서비스 (Klaytn Name Service, KNS)

클레이튼 생태계에서의 도메인 프로토콜이며, 도메인을 구매할 때마다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에 사용하기로 논의하였으며,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계속하여 다른 프로젝트들과도 클레이 소각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으며, 단순히 프로토콜에게 클레이를 소각하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파이를 더 키워나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개발, 기술지원 등을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클레이튼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클레이튼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의 성공이 클레이튼의 성공입니다. 앞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서비스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재단 및 GC가 다방면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더욱이 서비스들의 자발적인 클레이 소각 기여 문화가 잘 정착이 된다면, 클레이튼 재단 및 GC는 좀 더 본질적인 플랫폼의 경쟁력 상승과 정책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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